유럽 100년 만의 폭우에 이어 미ㆍ러시아 폭염에 의한 산불로 대기질 악화
전문가들 "산불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으로 건조한 환경 조성"

미국 서부 워싱턴주 아소틴 카운티 남서부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현장을 지켜보며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서부 워싱턴주 아소틴 카운티 남서부 지역 산불 현장에 투입된 항공기가 화학제를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환경 파괴가 불러온 지구 온난화가 기상 대이변을 일으키며 지구촌 곳곳이 폭우와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 서부는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로 곳곳에 산불이 발생해 마을 전체가 잿더미로 변하고, 서유럽은 100년만의 폭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등 기후의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연방 사하(야쿠티야)공화국의 주도 야쿠츠크 인근 숲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도시 전체가 잿빛 연기로 뒤덮였다.

극동에 위치한 야쿠츠크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지만, 최근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CNN은 산불 규모가 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산불에 의한 연기가 미국 알래스카주까지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하공화국에서는 228건의 산불이 났으며 이 가운데 80건에 대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서울 면적(약 6만㏊)의 20배가 넘는 150만㏊가량의 산림이 화마에 소실됐다.

러시아 극동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에서 발생한 산불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뉴스]

사하공화국 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기를 활용한 인공강우까지 사용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진화에 나선 한 항공기 조종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산불이 없었던 사하공화국 북부 지역에서 올해 들어 산불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에서도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인한 이상 고온으로 13개 주에서 모두 80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며, 연일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수천㎞ 이동, 뉴욕시 등 대서양 연안 지역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하기도 했다.

캐나다 서부가 최고기온 50℃에 육박하는 폭염 때문에 시련을 겪는 가운데 이날 산불까지 발생해 리턴 마을이 통째로 불타면서 수백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사진은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동북쪽으로 153㎞ 떨어진 리턴 마을이 산불로 전소된 모습. [AP=연합뉴스]
캐나다 서부가 최고기온 50℃에 육박하는 폭염 때문에 시련을 겪는 가운데 이날 산불까지 발생해 리턴 마을이 통째로 불타면서 수백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사진은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동북쪽으로 153㎞ 떨어진 리턴 마을이 산불로 전소된 모습. [AP=연합뉴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최근 300곳이 넘는 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피해가 확산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으로 조성된 건조한 환경 등을 꼽고 있다.

환경지리학 분야 한 전문가는 "이전보다 산불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은 일부 과학자들이 이러한 현상이 올해 들어 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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