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동연구팀, 감염 위험에 노출이 많고 고위험 환경에서도 걸리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에 착수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질병에 저항성이 강한 사람은 있다. 물론 건강한 사람이다. 하지만 특정 질병에 저항성이 큰 사람은 따로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이유를 캐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렇다할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의학 과학자들로 구성된 한 국제 연구팀이 왜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저항력이 있는지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연구 개요를 담은 논문을 학술지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 저널 최근호에 게재했다.

의학자들로 구성된 한 국제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되는 고위험 환경 속에서도 걸리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에 착수했다. [사진제공: Johns Hopkins Medicine]
의학자들로 구성된 한 국제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되는 고위험 환경 속에서도 걸리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에 착수했다. [사진제공: Johns Hopkins Medicine]

저항성이 강한 사람은 있지만 그 이유는 못 밝혀내

그들은 논문에서 왜 특정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면역이 되는지에 대해서 현재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들은 알아내려는 더 강한 노력이 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몇 가지 이유들을 제시했다.

저자들은 이 전염병이 바이러스 반응에 있어서 사람마다 크게 다른 “현저한 가변성”을 지구촌에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감염이 되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증상이 전혀 없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너무 심각해서 사망하기도 한다. 문제는 심각한 피해를 입는 이유가 꼭 몸이 약해서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팀은 또한 그들이 관찰한 명확한 차이점에 주목한다. 가족 가운데 대부분이 감염되었지만 한사람은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감염이 안 되는 경우다. 또 고위험 환경에서 일하지만 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유전자? 혈액형? 물론 이와 연결시킨 연구들은 있다. 특히 혈액형과 질병 저항성과의 관계를 다룬 연구는 있지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론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가야할 길이 많은 내용들이다.

◆ 고위험 환경에서도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진행 중

논문 저자들은 또한 단서가 다소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반응이 그렇게 다양한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혈액형이 O형인 경우, 사람들이 감염되었을 때 고통을 덜 받는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에 직면했을 때 신체에서 생산되는 특정 단백질이 다소 활성화된다는 다른 연구들도 있다.

또한 이 바이러스는 폐세포에 존재하는 ACE2 수용체나 TMEM41B와 같은 수용체를 가진 단백질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사람들이 수용체가 부족하면 바이러스는 복제할 수 없다.

저자들은 코로나19 감염 대응책과 관련 바이러스의 가변성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이러한 연구에는 자신이 이 질병에 감염되었어야 했다고 믿는 피실험자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즉 감염 위험이 많았는데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노력 속에는 감염된 가족 구성원 가운데서 유독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모집돼 연구대상이 돼야 한다.

연구팀은 그러한 연구의 초기 단계가 이미 진행 중이며, 이러한 필수 기준을 충족하는 400명의 지원자가 이미 서명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대유행의 성격으로 볼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곧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결론을 지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