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창업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자를 많이 창출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세계 그 어느 국가의 정부도 쉽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창업 공간이 사이버 세계가 되면 얘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많은 창업자를 창출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최대 모바일 음성 콘텐츠 창업 플랫폼인 시마라야(喜馬拉雅. 영문명 히말라야)FM이 아마도 이런 대표적 케이스에 해당하는 기업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종합 지식 콘텐츠 창업 플랫폼의 역할을 하면서 지난 8년여 동안 웬만한 중견 국가의 인구보다 많은 1000만여 명 이상의 창업자를 창출한 성공적인 유니콘으로 손꼽히는 까닭이다. 당연히 앞으로는 더욱 많은 창업자들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마라야의 광고. 유저가 무려 7억 명에 이르는 독보적 존재로 손꼽힌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2013년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의 장장(張江)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탄생한 시마라야는 처음에는 그저 라디오를 듣는 기능성 앱(APP) 사업으로 평범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후 음성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하면서 급성장하기에 이른다.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전문가 생상 콘텐츠(PGC)와 판권 구매의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를 통해 약 1000만여 명 이상의 UGC 이용자들이 음성 콘텐츠를 올리거나 관련 방송을 진행할 뿐 아니라 유료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7억 명 가까운 유저에게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거인으로 당당하게 군림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해외 유저도 무려 600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 회사를 방문, 일자리 창출 성과를 확인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았나 싶다.

이에 대해 열렬한 UGC 이용자인 둥젠쥔(董建君) 씨는 “시마라야가 제공하는 음성 콘텐츠는 엄청나게 다양하다. 질도 뛰어나다.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유저를 지원하는 것도 칭찬할 만하다. 앞으로는 동영상 크리에이터를 위한 더욱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되면 음성 콘텐츠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이른바 온라인 신(新)경제의 빠른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더욱 그렇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사마리야를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륙 각지에서는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이 시마라야의 플랫폼을 통해 지식과 흥미, 취미 등을 공유하면서 감정을 교류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시장 조사업체 퀘스트모바일(QuestMobile)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얼둬징지(耳朵經濟)’, 즉 ‘귀로 듣는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마라야는 최근에는 오디오 소설을 필두로 라디오 드라마, 유료 지식 커리큘럼 등 콘텐츠 제품을 대대적으로 개발, 고객에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와 학습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시마라야의 급성장은 오디오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가장 되고 싶은 인기인으로 부상시키기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연예인 같은 유명인도 적지 않으나 직장인을 비롯해 제품 매니저, 공장 노동자, 퇴역 군인, 가정주부,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2020년 말을 기준으로 이들이 거둬들인 수입도 간단치 않다. 총 20억 위안(3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많이 버는 크리에이터의 경우 월 100만 위안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시마라야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들. 중국인들이 가장 되고싶은 인기인으로 꼽힌다./제공=징지르바오

앞으로의 전망이 좋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상장이 논의되고 있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올해는 힘들지 몰라도 내년에는 홍콩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만약 예상대로 상장이 이뤄질 경우 시미라야의 몸값은 현재 기업가치 400억 홍콩달러(6조 원)의 두 배는 가볍게 될 것이 확실하다.

당연히 시마라야는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일반인들이 음성 콘텐츠 업계에서의 기회를 포착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2020년 ‘시마라야 대학’을 설립한 것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각종 경쟁력 있는 자원을 통합,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직종의 시대적 ‘엘리트’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 설립 목적으로 이미 40만여 명의 수료자를 배출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드웨어 사업부 설립을 통해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일련의 스마트 설비 제품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적극적 행보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17년에 출시한 AI 스피커 샤오야(小雅)를 비롯, 0~14세의 아동을 위한 샤오야(晓雅) 미니 AI 스피커, 샤오야(晓雅) 차량용 스피커 등이 인기를 끄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중국 내에서 출시된 95%에 가까운 스마트 스피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마라야는 알리바바와 샤오미(小米), 바이두(百度), 텅쉰(騰訊. 영문명 텐센트), 메이디(美的) 등 중국 굴지의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노력은 결실을 맺을 수밖에 없다. 2021년 10월 기준의 월간 순 이용자(MAU)가 2억명을 가볍게 돌파한 사실이 무엇보다 이를 잘 말해준다.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라고 해도 좋을 란런팅수(懶人聽書)의 MAU가 5000만여 명에 불과하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자동차는 오디오가 반드시 필요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온라인 오디오 필랫폼의 콘텐츠 제공자와 상품은 일반 라디오 방송보다 훨씬 다양하다.

차량에 탑재되는 인터넷 오디오 사용 역시 점차 전통적인 라디오를 앞지를 수밖에 없다. 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중국 상황에서 볼 때 시마라야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말이 된다.

업계에서 시마라야가 내년 홍콩 상장과 동시에 곧바로 데카콘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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