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KBO 10개 구단 중 막내인 kt위즈가 창단 8년만에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kt위즈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8-4로 제치고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리즈 MVP는 공수에서 맹활약한 베테랑 2루수 박경수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kt위즈는 지난 2013년 창단한 후 8년 만에, 1군 무대 진입(2015년) 후 7시즌 만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kt위즈 통합우승의 원동력은 이강철 감독의 지휘력은 물론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등 베테랑과 쿠에바스, 데스파이네 등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강백호, 소형준 등 젊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 덕분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쿠에바스-소형준-데스파이네-배제성 등 선발진이 고루 활약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박경수와 황재균 등 베테랑들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상대 두산 베어스를 셧아웃 시켰다.

kt위즈는 내년 시즌도 이들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나보다 먼저 kt를 이끄신 조범현·김진욱 감독님이 좋은 팀을 만드셔서 여기(우승)까지 왔다"며 전임 감독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특히 "9회말 2사까지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9회말이 끝나는 순간에는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며 "물론 KS 우승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나는 현역 시절에서 KS에서 우승한 뒤 성취감 뒤에 찾아오는 허무한 감정을 빨리 느꼈다. 그래도 또 우승하고 싶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시리즈 MVP를 수상한 박경수는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나타나 "9회 마지막 수비 2사에서 더그아웃 옆에 앉아있던 유한준 형이 '고생했다'는 말을 했다"며 "울컥했다. 눈물이 고였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 어렵다. 오늘이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MVP는) 스토리가 있어서 받은 것 같다. MVP는 kt 선수들 모두가 받아야 한다"고 동료선수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kt위즈는 이번 시즌 통합우승으로 약 25억원 정도를 우승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 준우승팀 두산은 배당금은 8억원 정도다.

한편, 두산 베어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선수들의 피로누적으로 kt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올 한국시리즈에서도 가영이(가을 영웅) 정수빈의 호수비와 이영하, 곽빈 등 젊은 투수들의 눈부신 맹활약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