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물질 축적되지만 가벼운 야외 운동은 심폐와 뇌 기능을 강화하는 등 이점이 더 많아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19일 서울에 6개월 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계속되던 가을의 청정 하늘이 뽀얀 먼지로 뒤덮였다.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5월 7일 오후 3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보건당국은 “호흡기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시민과 노약자, 어린이 등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 황사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미시먼지, 이제는 거의 일상… 가벼운 운동은 계속하는 것이 좋아

이제 미세먼지(PM2.5)는 점차 일상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년에 몇차례 있는 태풍, 폭우와 같은 특별한 기상재해와는 달리 자주 평범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미세먼지는 황사와 더불어 봄철에 몇 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러한 기상재해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 정도만 다를 뿐 가을철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그러면 거의 매일 우리를 공격하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 야외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을까? 그렇다. 적어도 이제까지는 말이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가벼운 야외 운동은 뇌와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등 오히려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걷기, 자전거타기, 그리고 정원 가꾸기와 같은 야외 활동은 권장할 만하다. [사진=NEEF]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가벼운 야외 운동은 뇌와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등 오히려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벼운 조깅, 자전거타기, 그리고 정원 가꾸기와 같은 야외 활동은 권장할 만하다. [사진=NEEF]

세계 각국의 기상당국은 그동안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해왔다. 특히 많은 심폐 활동을 요구하는 달리기와 같은 야외 운동은 극구 말려온 것이 사실이다. 

운동을 말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심폐 활동을 많이 하면 미세먼지 속의 해로운 미립자가 폐 속으로 들어오게 되고, 다시 이 미립자는 혈관 속으로 이동해 축적되면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장은 지금도 통설이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공기 청정 기기 전문업체인 안콘 테크놀로지(Ancon Technologies)의 공기 독성 전문가 빙 티안(Bing Tian)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대기 오염 및 오염 수준을 측정할 때는 이산화질소 수준에서 대기 중 미립자 물질의 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염 물질이 고려 대상이 된다. 가장 위험한 대기 오염 형태 중 하나는 미세먼지다. 이 아주 작은 미세 입자는 폐 속으로 쉽게 침투하고, 다시 혈류에 유입되어 때로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오염물질이 체내 더 축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점이 더 많아

그는 이어 “우리가 더 빠르게 심호흡을 필요로 하는 운동할 때 대기 오염의 섭취가 상당히 증가한다. 따라서 달리는 사람은 같은 거리 또는 같은 시간에 걷는 사람보다 몸에 더 많은 오염 물질이 축적된다”고 강조했다.

사실 한 연구에 따르면 도시 지역에서 정기적인 훈련을 많이 받는 운동 선수는 농촌 지역에서 같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혈액 내 축적된 특정 화학 물질의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이 입증됐다. 따라서 대기의 질이 좋지 않은 야외에서 달리는 것은 건강에 역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티안 박사에 따르면 야외 운동은 미세먼지 흡입으로 인한 문제를 발생시키지만 다른 한편으로 건강을 향상시키는 한 측면이 된다. 예를 들어 공기 질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달리는 것은 여전히 뇌 건강을 향상시킨다.

결국 야외 운동이 주는 이점과 해악은 대기 오염 물질의 유형, 그리고 운동을 하는 사람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다.

달리기가 이점이 많은 지, 해로운 점이 많은 지에 대해서 이제까지 구체적으로 조사된 연구는 없다. 그러나 걷기, 자전거타기, 그리고 정원 가꾸기와 같은 오랫동안 지속돼 온 가벼운 야외 운동은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대기 오염 관리 전문가인 오드리 드 나젤 (Audrey de Nazelle) 박사는 이렇게 충고한다.

“우리는 실외 도시의 신체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아주 많다. 대신 오염이 적은 곳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면 대기 오염에 대한 노출을 30~50pc까지 줄일 수 있다. 교통량이 적은 공원이나 주거지가 있는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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