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을수록 사랑도 깊어 간다. 오래된 커플은 신체적으로 가까이할 때 심박수도 같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wikipedia]
늙어갈수록 사랑도 깊어 간다. 오래된 커플은 신체적으로 가까이할 때 심박수도 같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wikipedia]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부부는 함께 늙어갈수록 상호의존도는 높아진다. 그들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서로 지지하는 주요한 원천이다. 오랜 결혼 생활은 건강과 복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받는 혜택은 관계의 질에 달려 있다.

17일(현지시간)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 Daily)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연구원들은 실험을 통해 사랑하는 파트너가 서로 가까이 있을 때 그들의 심박수가 복잡한 상호작용 패턴으로 동기화(同期化)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신체적으로 가까이 있을 때 박동수 같은 패턴 나타내

이 연구를 이끈 이 대학의 인간개발 및 가족학과의 브라이언 오골스키(Brian Ogolsky) 교수는 "나이든 커플들에게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얼마나 만족하는지, 얼마나 서로 헌신적인지를 물으면 웃는다”며 “그러나 "그들이 결혼한 지 30년~40년이 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헌신적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커플의 관계 역학을 측정할 수 있는 보다 객관적인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파트너와 함께 있는 것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물리적(신체적) 근접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지 다른 사람과 가까이 있다는 것이 항상 이로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상호관계의 성격에 달려 있다고 오골스키 교수는 지적한다. 갈등의 맥락에서의 친밀함과 사랑스러운 상호작용의 맥락에서의 친밀감은 매우 다르다. 마찬가지로 심박수의 변화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일 수 있다.

그는 "우리는 원인과 결과가 아니라 심박수가 동시적인 패턴으로 움직일 때 발생하는 공동 조절(co-regulations)에 초점을 맞추었다. 다시 말해서 파트너들이 가까이 있을 때 그들의 심박수 패턴은 어떤 식이든 간에 집단적으로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14세부터 65세까지 사귀었던 64~88세의 이성애자 부부 10쌍을 상대로 이루어졌다. 연구원들은 그 커플들을 2주 동안 접하면서 집에 있을 때 그들의 심장 박동수와 서로 간의 육체적 근접을 계속 추적했다.

참가자들은 그들의 심박수를 측정하는 핏비트(fitbit)를 착용했다. 또한 작은 근접 감지(proximity sensing) 장치도 착용했습니다.

연구진은 가정에 센서를 설치해 기기를 모니터링하고 배우자가 신체적으로 얼마나 가깝게 지내는지를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실시간으로 각 파트너의 심박수와 커플의 신체적 근접 등 세 가지 측정치 모두를 한번에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원들은 아침마다 커플들에게 전화를 걸어 핏빗과 근접 센서 장치를 착용하도록 상기시켰다. 그리고 저녁에는 다시 전화를 걸어 그들의 건강과 웰빙, 하루 종일 그들이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관계 역학에 대한 조사를 했다.

신체적 접촉이 가까울수록 박동수 패턴도 같아져

"우리의 첫 단계는 심박수와 근접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남편의 심장 박동수와 아내의 박동수, 그리고 두 개의 심장 박동수를 동시에 가까이서 관찰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세가지 측정치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심박수가 일치하는 동기화(synchronization)에 있어서 시차관계(lead-lag relationship)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한쪽 파트너가 앞서면 다른 한쪽 파트너가 뒤따르는 것을 확인했다.

때로는 아내의 심박수가 변화를 이끌었고, 다른 때는 남편의 심박수가 변화하고 아내의 심박수가 뒤따르곤 했다.

"이것은 미묘한 균형을 암시한다. 한 파트너가 다른 파트너를 자극할 때 그들은 독특한 ‘커플 차원의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하루 종일 그들의 생리와 패턴에 영향을 준다”고 오골스키는 설명했다.

"참가자 수가 적었기 때문에 이 연구는 부부 간의 비교를 포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부 사이라고 해도 뚜렷한 패턴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하루하루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독특한 맥락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커플의 상호작용, 그들의 태도, 행동, 그들이 서로 가깝든 멀든 간에 항상 변한다. 심지어 연구가 이루어진 14일 동안에도 커플들은 우리가 커플 수준의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만큼 객관적인 패턴이 일괄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일일 차원의 수준에서만 예측할 수 있었다”

오골스키는 “우리의 발견은 부부간의 결론을 도출하는 데 중요한 의존 관계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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