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병목·인력 부족 계속...연준, 완화시점 불확실하다고 진단
내달 FOMC 회의서 대책 논의...테이퍼링 조기 종료 여부 주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급망 병목과 노동력 부족 사태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사그라들지 확신할 수 없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연준은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원자재에 대한 강한 수요와 물류 문제 노동시장 압박에서 촉발한 전방위적 투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는 보통에서 강한 수준으로 오른 상태"라며 "경제의 여러 부문에 걸쳐 광범위한 물가 상승이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10월 중순부터 11월 18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했다. 오는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연준은 "대부분의 구역이 전반적인 경제활동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라면서도 "일부 구역은 공급망과 노동력 문제가 언제 완화될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공급 차질과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최근 일부 외신을 통해 사태가 고점을 찍고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완전 정상화'를 이야기하기에 갈 길이 멀다는 게 현지 시장의 중론이다.

이에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의 10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하며 3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도 그동안 고수해온 '인플레는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철회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해진 모습이다.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현재의 물가 급등을 수요와 공급에 대한 대유행의 지속적인 혼란에 대한 반응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상황이 나아진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참석한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도 "몇 주 뒤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몇 달 일찍 끝내는 게 적절한지를 논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오미크론 변종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공급망 문제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라며 연준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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