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활동 원로들과 2010년대 데뷔한 현역 레슬러 함께 자리
"한국 프로레슬링 이끌어갈 김수빈, 정하민에 많은 응원 부탁한다"

'2021년 한국 프로레슬링 원로모임'이 지난 2일 경기도 안양에서 열렸다.[사진제공=프로레슬러 정하민]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80·90년대 국내외 프로레슬링 무대에서 활약했던 김수홍, 김도유, 류명진, 김정형, 임대수, 남태령, 전임수, 왕춘 등 원로들과 2010년도에 데뷔한 현역 김수빈, 정하민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단법인 대한프로레슬링협회 주관, 복지TV 주최 '한국 프로레슬링 원로회의 모임'이 지난 2일 경기도 안양에서 열렸다.

한국 프로레슬링은 2개 분파로 나뉜다. 60년대 일본과 북미에서 활약한 '박치기왕' 김일과 국내에서 활동했던 '당수 귀신' 천규덕, '백드롭 명수' 장영철이 대표적인 1세대 프로레슬러다. 

이후 70년대에는 김일, 장영철, 천규덕과 함께 '자이언트 코리안' 박송남, 'NWA 월드 라이트 헤비급 챔프' 김성호, '타이거 도구치' 김덕 등이 세계무대에서 활동했다.

80년대에 들어서는 '슈퍼스트롱 머신' 역발산과 '거목' 김수홍, '김일의 후계자' 이왕표 등이 일본 무대서 두각을 보였다. 

이들과 함께 활동했던 '중절모 신사' 김도유, '레슬링 마스터' 임대수 등이 대표적인 국내 2세대 프로레슬러로 꼽힌다. 

특히 역발산, 김수홍, 이왕표는 신일본 프로레슬링과 협력을 통해 안토니오 이노키와 마사 사이토, 하세 히로시 등 80년대 일본의 간판 프로레슬러들을 초청해 한일 프로레슬링 대항전을 개최하는 등 프로레슬링 중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프로레슬러 정하민, 김도유, 김수빈(왼쪽부터).[사진제공=프로레슬러 정하민]

이번 회의는 국내 프로레슬링 중흥기를 이끌었던 원로 스타들이 잊혀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김수빈과 정하민이 이들을 재조명하고 싶다는 뜻을 대한프로레슬링협회 김수홍 회장과 김도유 총무가 전달 받아 성사됐다.

회의에 참석해 처음 후배 레슬러들을 만난 원로들도 김수빈과 정하민의 당찬 포부를 들으며 이내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했고, 프로레슬링 부흥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김 회장은 “국내 프로레슬링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되살리고 현역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오랜만에 원로들을 뵙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한국프로레슬링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김수빈, 정하민에게 많은 조언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빈과 정하민은 국내 프로레슬링의 에이스로 불린다.

김수빈은 국내 한 프로레슬링 단체의 챔피언을 지낸 바 있으며, 재일교포 레슬러 사이료지의 '랜즈엔드'에서 메인이벤터로 활동했다. 

정하민은 신장 182cm, 체중 105kg가 넘는 파워하우스다. 체중을 이용한 묵직한 찹과 레리어트 등의 무게 있는 공격이 주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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