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테크-금융 동맹' 만들어 금융, 플랫폼 사업 등 23개 분야 협력키로

KT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구현모 대표와 최장복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라이브 랜선 신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년사하는 구현모 대표. [KT 제공]
KT 구현모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가진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KT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디지코 사업은 10년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영역으로 기존에 혁신을 더해 간다면 더 단단하고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제휴협력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플랫폼(디지코) 전환을 위한 승부수로 제휴 협력을 꼽은 가운데 첫 파트너로 신한은행을 선택했다.

KT는 신한은행과 '테크-금융 동맹'을 결성해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금융사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17일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주식 1113만3079주를 약 4375억원(약 2.08%)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신한은행도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4375억원 규모의 KT지분(5.48%)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지분 교환과 관련해 "양사의 사업협력에서 장기적인 실행력과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박종욱 KT경영기획부문장 사장. [KT 제공]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박종욱 KT경영기획부문장 사장. [KT 제공]

아울러 KT는 신한은행과 미래성장 디지털전환(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빅데이터, 로봇 등 영역에서 △ 미래금융DX △ 플랫폼 신사업을 중심으로 23개 공동사업에서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 

우선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사업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한다.

현재 AI 은행원인 'AI 뱅커'가 고객을 응대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에 KT의 AI, 로봇 솔루션을 적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신한은행은 KT의 상권플랫폼 '잘나가게'의 입지상권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KT가 출시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유통될 포인트(일종의 가상자산)를 양사가 공동으로 발행하고, 이를 외부 제휴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계해 포인트를 서로 교환하는 등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KT는 보유한 상권정보 등을 활용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도 검토 중이며, NFT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발행 및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공동사업도 계획 중이다.

KT와 신한은행은 이번 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가 보유한 핀테크 역량과 혁신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동 SI펀드(전략적 투자 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기술력 있는 벤처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 사업도 추진한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국내 최고 금융 그룹과 최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DX 모델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디지털 융합서비스로 신한은행과 함께 DX 성장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