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365m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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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한동안 '매운 음식을 즐겨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매운 음식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의 효능이 주목받으면서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매운맛을 과도하게 즐기다 보면 체중감량은커녕 역효과만 볼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하면 매운맛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매운 맛 다이어트의 효과와 맹점에 대해 알아보자.

◇ 신진대사 높여주는 캡사이신...지방분해 촉진

캡사이신 자체만 두고 보면 체중감량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미국 와이오밍대 약대 연구팀에 따르면 고추 속 캡사이신 성분은 에너지를 축적하려는 백색지방이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갈색지방으로 바뀌게 유도하는 수용체 TRPV1을 활성화시킨다. 

이밖에 마늘 속 알리신, 후추의 피페린 등도 같은 수용체를 활발히 만든다.

또, 캡사이신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지방 분해를 촉진하기도 한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연구에선 캡사이신이 함유된 고춧가루알약을 복용한 실험집단은 상대 집단보다 278kcal를 더 소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고춧가루 알약은 1알로 80분 걷기나 25분 달리기에 해당하는 열량 소모 효과를 낸 셈이다.

실제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캡사이신 다이어트로 40kg 감량에 성공한 바 있다. 

그는 다이어트 당시 핸드백 속에 고춧가루를 넣고 다니며 음식을 먹을 때마다 뿌려 먹는 '캡사이신 예찬론자'였다.

◇ 캡사이신보다 당분이 많다...한국식 매운맛의 함정

캡사이신의 효능에도 주변에서 매운맛 다이어트로 성공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캡사이신을 활용한 다이어트가 무조건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식단 조절은 기본, 여기에 매운맛을 곁들였을 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소재용 365mc 영등포점 대표원장은 "매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화장실을 자주가 이를 살이 빠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이는 캡사이신이 체내에서 잘 소화되지 않아 나타나는 과정"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인이 즐겨 먹는 떡볶이·마라탕·국물·국수·각종 볶음·찜 등 매운 요리에는 캡사이신의 지방제거 효과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소금·설탕·감미료 등 많은 양념이 대량 들어간다. 

캡사이신으로 태울 수 있는 열량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소 대표원장은 "캡사이신이 많이 들어간 매운 음식에는 당분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단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은 매운맛으로 인한 고통이 마치 단맛은 없는 것처럼 미각을 속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식이나 배달음식이 아닌 가정 식단에서도 매운 요리만 단독으로 먹는 경우는 드물다"며 "대체로 떡, 쌀밥 등 탄수화물을 짝꿍으로 찾는데, 이는 결국 캡사이신보다 탄수화물과 양념 속 정제된 당분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결과로 이어져 비만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 매운 음식, 건강하게 먹으려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똑똑하게 매운 맛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소 대표원장은 "매운 채소나 양념 특유의 칼칼한 맛은 분명 밋밋해지기 쉬운 다이어트 식단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끼니마다 매운 채소를 함께 섭취하거나, 고춧가루·청양고추 등으로 칼칼한 맛을 내는 양념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리 시 매운맛을 내는 요소 이외에 설탕·소금 등 조미료는 최소화한다는 수칙을 세우라"고 덧붙였다.

특히 캡사이신은 소화를 돕기 때문에 육류와 함께 먹으면 유리하다. 

닭가슴살·소고기·지방이 적은 돼지고기 등을 먹을 때 생으로 곁들이거나, 함께 굽거나 볶아 먹는 것도 좋다. 

고추는 지용성 식품으로 고추기름을 만들어 육류와 곁들이는 것도 궁합이 좋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식용유를 끓인 뒤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넣으면 된다.

단, 운동 전에는 매운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한다. 

소 대표원장은 "캡사이신, 시니그린 등 매운맛을 내는 성분들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대체로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이들 성분이 소화되기 전 운동하면 복통과 속쓰림, 심한 경우 구토까지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운 음식은 운동 전이 아니라 후에 먹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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