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로 유행 통제 힘들어" 사실상 한계 인정…방역조치 대폭 완화 가능성

21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9,169명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만398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날 서울역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30만명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현재 신규확진자는 35만398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993만6540명"이라고 밝혔다.

재원중인 위중증환자는 전날보다 26명 감소한 1104명으로, 사망자는 384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1만3141명(치명률 0.13%)이 됐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5만5417명(15.7%)이며, 18세 이하는 10만3283명(29.2%)이다. 코로나19 병상 보유량은 전체 5만2529병상으로,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병상 67.8%, 준-중증병상 67.3%, 중등증병상 41.7%이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24.1%이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일일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40만694명→62만1281명→40만7016명→38만1454명→33만4708명→20만9169명→35만3980명을 기록 중이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전날(20만9169명)보다 무려 14만명 이상 증가했지만 직전 주 화요일(15일·36만2303명) 발표 기준보다는 8323명 감소했다. 화요일 발표 기준 확진자가 직전 주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4일 이후 11주만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계통인 'BA.2'(이하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이번 대유행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특히 일부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이번 유행 정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최근 스텔스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스텔스 오미크론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국외 감염사례의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고, 세부 계통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 전파력이 보다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의 검출률이 국내 사례에서는 41.4%, 해외 유입사례에서는 56.9%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4주간 국내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의 검출률은 10.3%→22.9%→26.3%→41.4%로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해외유입 사례로만 보면 18.4%→47.3%→45.7%→56.9%로 이미 절반을 넘긴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의 거리두기 조치로는 더 이상 확산을 방지할 수 없다고 판단, 향후 방역정책을 완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에는 이미 많은 노출이 발생한 이후"라며 "거리두기만으로는 지금의 유행을 통제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60대 이상 고령자의 사망을 예방하고, 또 위중증을 줄이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이 부분이 거리두기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서는 방역조치의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