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칠곡 석전리 동산재 돌배나무는 광주이씨 석전문중의 뜻을 지키는 무실(懋實)의 노거수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동산재(東山齋)는 광주이씨(廣州李氏) 석전문중(石田門中)의 대표적인 재사(齋舍)이다.

6동의 목조 기와 건물로 2006년 2월 16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03호로 지정되었다.

칠곡 석전리 동산재 돌배나무는 연못과 대문의 우측이자 동산재 담장 앞에 훤칠하게 서 있다. 

수령 350년, 나무 높이 12m, 가슴높이 둘레 1.9m인 이 돌배나무는 여전히 성성하여 해마다 과실을 생산하고 있다.

동산재 대문인 무실문(懋實門)의 뜻에 따라 ‘생각마다 모두 실하고 일마다 실할 것’을 요구하는 무실(懋實)의 돌배나무인 것이다.

동산재는 낙촌(洛村) 이도장(李道長:1603~1644)을 비롯하여 장자(長子)인 귀암(歸巖) 이원정(李元禎:1622~1680), 그리고 장손(長孫)인 정재(靜齋) 이담명(李聃命:1646~1701) 등 3대의 재사(齋舍)를 통칭하는 이름이다.

동산재는 이도장의 덕행을 기리기 위해 1913년에 세운 정면 4칸 측면 2칸의 낙촌정(洛村亭), 이원정의 유덕과 공적을 알리기 위해 도내 유림의 뜻을 모아 1903년에 세운 정면 4칸 측면 2칸의 경암재(景巖齋), 이담명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면 4칸 측면 1칸의 소암재(紹巖齋), 그리고 묘실과 대문채, 관리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동산재 입구인 홍살문을 지나면, 가장 먼저 광주이씨 문중의 비석을 만나게 되는데, 안쪽에 귀암 이원정의 신도비(神道碑)가 있다.

비문은 1796년(정조 20) 영의정 번암 채제공(蔡濟恭)이 찬(撰) 하였다고 하며, 이원정 신도비를 받치는 받침돌인 귀부의 표정이 특이하다.

동산재 앞에는 가운데 둥근 섬을 둔 연지(蓮池)가 선비사상을 나타내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모형을 하고 있고, 연못 우측에는 관리사가 있다.

무실문(懋實門)이라 쓰인 대문을 열면 정면에 낙촌정, 우측에 경암재, 좌측에 소암재가 있다. 

대부분 건물이 처음 지어진 이후 큰 변형이 없이 유지되어 건립 당시인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곳이다.

경암재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문 위의 보는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사용하여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도록 했다.

방안에는 광주이씨 석전문중의 가계보를 볼 수 있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이도장은 생전 종친간 친목과 후진계도를 위한 목적으로 입춘회(立春會)를 창설하여 매년 1회 모임을 가져 여러 행사를 하였으며, 이도장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자손들이 그 유지를 받들어 계승해왔다.

소암재의 주인 이담명의 자는 이로(耳老) 호는 정재이다.

1666년(현종 7)에 생원시에 합격하고 1670년 24세에 대과에 아원(亞元)으로 급제하여,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두루 요직을 거친다.

경신대출척(1680년)으로 부친인 이원정이 참화를 당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원통하여 부친의 피 묻은 적삼을 기사환국(1689년)으로 복권될 때까지 9년 동안 입고 지냈다고 한다.

그 자신도 1694년(숙종 20) 갑술옥사로 창성에 6년간 유배되었는데 유배지에서 팔순 노모를 그리며 읊은 ‘사노친곡(思老親曲)’ 12장을 한글로 짓기도 하였다. 

경오년(1690년) 영남지방에 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 이담명이 경상도 관찰사로 나갔다.

그때 부역을 모두 면제해 주고 죽을 끓여서 굶주린 백성들을 진휼(賑恤)하는 선정을 베풀었다.

이에 도민들이 이담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사비(감사하는 비석)를 세웠다.

『서전차의(書傳箚疑)』, 『기뇌홍(記雷虹)』 등의 많은 잡저(雜著)를 남겼고, 『정재문집(靜齋文集)』 8권이 있다.

<칠곡 석전리 동산재 돌배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0-19-02
·보호수 지정 일자 2010. 7. 22.
·나무 종류 돌배나무
·나이 340년
·나무 높이 12m
·둘레 3.5m
·소재지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661 동산재
·위도 35.997294, 경도 128.412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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