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수령 400년의 칠곡 성곡리 회화나무는 칠곡군 석적읍 성곡리 124번지, 성골마을 인동장씨(仁同張氏) 재실 아래에 서 있는 당산목이다.

지금도 강건한 회화나무 왼쪽에는 괴화정(槐花亭), 오른쪽에는 발영전(拔英田)이라는 자연석 비가 있고, 나무 바로 아래에는 아주 오래된 샘이 있다.

괴화정은 ‘회화나무 정자’를 뜻하며, 발영전은 인동장씨들이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올 때의 지명이다.  

회화나무는 선조들이 뽑은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온갖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섬겨왔다.

한자로는 괴화목(槐花木)으로 표기하는데 발음은 중국 발음과 유사한 회화로 부르게 되었다.

한자인 ‘괴(槐)’자는 귀신과 나무를 합쳐서 만든 글자이다.

회화나무가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궁궐의 마당이나 출입구 부근에 많이 심었으며, 서원이나 향교 등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당에도 회화나무를 심어 악귀를 물리치는 염원을 해왔다.

가문이 번창하고 이름난 학자나 인물이 나온다는 믿음이 깊었다.

인동장씨 직제학계의 사당 앞에 이 회화나무를 심은 것도 이 같은 연유일 것이다. 

칠곡 성곡리 회화나무는 나무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3.5m이다.

요즘도 이 문중에서는 가문의 번창을 위해 보호수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한동안 문중에서 관리하였지만 인동장씨 직제학공대종회의 요청으로 지금은 칠곡군이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성곡리 성골마을은 성곡리 전체와 들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계곡 곳곳에 인동장씨 문중의 재실인 계산재(繼山齋), 영사재, 직원재 등이 있다.

계산재는 선조 장원(張原)을 추모하기 위하여 일제강점기에 후손들이 건립하였다.

대청 안쪽 서까래 아래 건립배경을 적은 ‘계산재기(繼山齋記)’가 걸려 있다

인동장씨 가문의 내력을 보면 직제학계의 장계(張桂)와 상장군계의 장금용(張金用)을 시조로 하여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직제학계의 시조 장계는 장정필의 14세손이며, 1305년(충렬왕 31)에 국학진사(國學進士), 권지도평의록사(權知都評議錄事), 동진사(同進士)에 등과하였고, 집현전직제학(集賢殿直提學)을 거쳐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에 올랐으며 예문관대제학(藝文館大提學)을 지냈다.

인동현의 남쪽 발영전(拔英田)에 터를 잡아 인동을 본관으로 정하였다.

옥산(玉山)은 인동의 이전 이름이며, 장계의 묘소는 성곡리 성골마을(발영전)에 있다.

2세손 장보(張俌), 3세손 장용서(張龍瑞), 6세손 장자원(張自遠)으로 이어진다.

조선시대에 정승 1명, 왕비 1명, 문과급제자 55명을 배출하였다고 한다.

상장군계의 시조 장금용은 고려조에서 삼중대광신호위장군(三重大匡神虎衛將軍)을 지냈다.

그의 아들인 장선(張善)은 1072년(고려 문종 26) 금오위 상장군에 올랐다.

후손들이 옥산에 세거하면서 본관을 옥산으로 하여 천년을 이어왔다.

조선 말기 옥산이 인동으로 개칭되자 관향을 인동으로 고쳤으나 그대로 옥산을 본관으로 하는 후손도 있다.

장금용의 묘소는 구미시 인의동에 있다.

<칠곡 성곡리 회화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7-01
·보호수 지정 일자 2017. 5. 8.
·나무 종류 회화나무
·나이 400년
·나무 높이 15m
·둘레 3.5m
·소재지 칠곡군 석적읍 성곡리 124
·위도 36.066988, 경도 128.45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