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칠곡 숭오리 거경재 팽나무는 평산신씨 가문을 보호하는 노거수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칠곡 숭오리 거경재 팽나무는 칠곡군 북삼읍 숭오리 173번지 거경재(居敬齋) 오른쪽 담장 옆에 당당하게 서 있다.

수령 470년의 이 팽나무는 한눈에 봐도 수형과 수세가 너무나 좋다.

우람한 줄기에 푸른 이끼들이 자라는데 거경재 돌담과 아주 잘 어울린다.

거경(居敬)은 성리학의 수양 방법 중 하나로 ‘우러르고 받드는 마음으로 삼가고 조심하는 태도를 가짐’을 말한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거경재는 금오산 끝자락에 자리한 산촌 숭오리에 있다. 

숭오리는 북으로 금오산이 병풍처럼 옹립해 있고, 남으로는 경호천이 남류하면서 광활한 인평들을 형성하고 있다.

오평동, 숭산동, 금곡동 등을 병합하면서 숭산과 오평의 이름을 따 숭오리라 하였다.

이 마을에 신우덕(申祐德:1581~1663)을 추모하는 거경재가 있다.

찰방묘원(察訪墓園) 표지석이 있는 뒷동산에는 그림 같은 소나무들이 즐비한데, 그곳에 신우덕의 유허비가 있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진정(眞靜) 신우덕의 본관은 평산(平山), 조선 개국공신 신효창(申孝昌)의 후손이다.

신우덕은 어려서부터 노는 것도 범상한 아이들과 달랐다.

한번은 중국 사람이 보고 하는 말이 “이 아이는 덕이 구족(九族)을 덮을 사람”이라며 중국으로 데리고 가려 했으나 “부모가 계시니 갈 수 없다” 하며 굳이 사양했다고 한다.

여러 번 향시에 합격했으나 과거를 포기하고 전원에 은거하면서 선으로 사람들을 지도하니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대 학자인 남파(南坡) 장학(張澩:1614~1669) 선생이 신우덕의 덕행을 흠모하면서 “면배에 나타나는 덕모는 어짊이 충만했고, 이목에 끌리지 않았으니 마음은 항상 고요했다”라고 말하였다.

사후 호조참판에 증직되고, 약목의 곤산서원에 위패가 모셔졌다. 

특히 신우덕의 아들 중 4남 신류(申瀏) 장군은 칠곡이 자랑하는 인물이다.

신류 장군은 1619년(광해군 11)에 태어났으며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의 문인이었다.

1645년(인조 23) 무과에 급제하여 함경북도 병마우후로 1658년(효종 9)에 소총부대를 이끌고 헤이룽강 영고탑(寧古塔)에 출병하여 러시아의 스테파노프 함대를 섬멸시켰다.

전공으로 가선대부로 특진(特進)되었으며 통제사에 이르렀다.

관직에 있으면서 청렴과 근면, 위엄과 덕이 병행하여 여러 내·외직을 두루 거쳐 명성과 공적이 빛났다.

1680년(숙종 6)에 향리인 약목에서 사망하였다.

평산신씨(平山申氏)의 시조는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申崇謙)이다. 

한성(漢城)에 살던 20세손 신수하(申壽遐)는 조선 개국공신 제정공(齊靖公) 신효창(申孝昌)의 후손으로 큰아버지 신건(申健)이 1522년(중종 18) 인동부사로 부임할 때 수행하여 인동현의 영양 김 씨 김극성(金克誠)의 딸과 결혼하였다.

그는 인동 서쪽 강진리(江津里)에 정착하여 약목면의 평산신씨 입향조가 되었다.

예전의 강진리는 지금의 숭오리를 말한다.

팽나무는 장수하는 유전적 특질을 지닌 데다 새들의 먹이인 열매를 풍성하게 생산하기 때문에 영육의 생명부양 나무이자, 다산과 풍요 그리고 안녕을 보살피는 나무이다.

한글 이름 팽은 팽목(憉木), 박수(朴樹) 등에서 유래하는데, 박수무당(朴樹巫堂)이라는 것도 팽나무로 대표되는 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굿을 하는 남자 무당을 말한다.

이처럼 팽나무는 오래전부터 우리 인간에게 신목(神木)으로 인식되었다.

<칠곡 숭오리 거경재 팽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0-19-04
·보호수 지정 일자 2010. 12. 20.
·나무 종류 팽나무
·나이 470년
·나무 높이 12m
·둘레 3.2m
·소재지 칠곡군 북삼읍 숭오리 173
·위도 36.069695, 경도 128.33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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