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칠곡 중지리 느티나무는 낙동강변에 살아온 정자목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칠곡 중지리 느티나무는 중지리 창마마을 서쪽을 지나는 907번 도로변에 위치하는 노거수(老巨樹)이다.

거대한 뿌리와 굵은 줄기의 큰 나무와 작은 나무 두 그루가 중지리 마을 입구에서 낙동강 칠곡보를 내려다보며 서 있다.

나무 높이 10m이며 가슴높이 둘레가 무려 7.3m나 되는 거목이다.

봄날 이 느티나무에서 새잎들이 일제히 나오면 풍년이 들고,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누어 나오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는 정자목으로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줄기와 굵은 가지의 많은 부분에 치료를 받은 흔적이 있다.

1982년 10월 26일 자로 칠곡군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이 느티나무 아래에는 마을 사람들의 쉼터인 정자가 있으며, ‘중지벌창설자이용우유공비(中旨浌創設者李用雨有功碑)’라는 작은 비석이 서 있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예로부터 중지리 창마마을은 마을 뒷산 소나무 한 쌍과 이 느티나무에 동제를 지내왔다.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제를 지낼 때, 예전에는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려 10일에 제관(祭官)을 정했으나 1990년대부터는 노인 세 분이 맡아서 한다.

14일에 제단과 각 가정에 황토를 뿌리고 금줄을 친다.

제수는 떡, 밥, 과일, 탕, 건어, 조기, 쇠고기, 나물 등이다.

제수 비용은 각 가정에서 각출하며, 제를 지내는 방식은 유교식으로 마을 소지를 한 뒤 각 가정의 소지를 올리며, 정월 대보름 음복을 한다.

중지리 창마마을(倉里)은 낙동강 변의 마을로서 옛날 인동현의 사창(社倉)인 중지창(中旨倉)이 있던 곳이다.

마을 뒤 작오산(鵲烏山)의 다섯 등성이 중에서 중간의 등성이에 형성된 마을이라고 하여 중지(中旨)로 불리었다.

조선시대에 인동군 문량면(文良面)에 속했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창리와 반지의 일부를 병합하여 중지라 하고 칠곡군 석적면(石積面)에 편입되었다.

석적면은 2006년 석적읍으로 승격되었다.

옛날 창마나루와 아래의 공암(孔岩)나루는 약목면의 구 왜관나루와 연결되었다.

1978년에 건립된 왜관지구전적기념관이 국도 67호선에 인접하여 위치한다. 

칠곡은 대구와 인접하고 영남의 중앙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며 인적·물적 왕래가 잦아 상업이 발달할 수 있는 입지적 조건을 갖추어 있었다.

칠곡 중앙을 흐르는 낙동강은 대구의 주요한 나루인 화원에 이르고 좀 거슬러 올라가면 현재의 왜관읍 금산리 강창에 창고가 있었다.

현재의 약목면 관호리와 석적읍 중지리 창마에 창고를 두고 낙동강 수운을 이용하여 조세와 군량을 수송하고, 왜국과 무역을 하였다.

조선 세종 때 삼포를 개항하여, 여기에 상륙하는 왜의 사신과 왜상(倭商)들이 가져온 교역품을 배로 실어 화원의 왜물고로 옮겨 비장(備藏)하였다가 진상하거나 일반 상인들에게 매각하였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왜관이라는 지명은 고려 시대 말에서 조선시대 초까지 왜구(倭寇)의 노략질이 심해지자 태종 때 일본인 사신이나 교역자들을 머물게 하고 물자를 교역하게 하던 장소였다.

관(官)에서 관리하던 왜관으로는 부산포(초량), 제물포(창원), 염포(울산) 및 서울 동성관(현재 인사동) 등이 있었으며, 시설을 갖추고 관리하였다.

임진왜란 후에는 수로를 이용하는 일본인들을 관리한 왜관인 두모포, 절영도, 가배량 및 초량 등과 낙동강을 이용하는 중간 숙소 겸 소규모 왜관인 약목면 관호리, 왜관읍 금산리 강창, 김해, 창원, 화원창 5개소 등 10여개 소를 설치하였다.

현재는 모두 역사적으로 기록만 남기고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데, 왜관이란 지명은 현재 칠곡군 왜관에만 남아있다.

칠곡 중지리 느티나무는 인간사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마을의 수호목으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칠곡 중지리 느티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1-25-2
·보호수 지정 일자 1980. 10. 26.
·나무 종류 느티나무
·나이 620년
·나무 높이 10m
·둘레 4.8m
·소재지 칠곡군 석적읍 중지리 649-2
·위도 36.016157, 경도 128.4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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