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개입 거의 없이 차선변경·유턴까지 가능한 '레벨4' 수준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지역인 서울 강남구 일대를 자율주행하는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한 아이오닉5가 승객을 태우고 서울 도심을 달린다.

9일 국토교통부는 서울시, 현대자동차와 손을 잡고 교통이 혼잡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레벨4) 시범운행과 기술 실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기술 실증은 카헤일링(차량 호출) 시범 서비스인 '로보라이드'를 통해 이뤄지며,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투입된다.

자율주행 레벨4는 특정 구간에서 차가 스스로 주행해 운전자 개입이 거의 없는 고도 자동화를 의미한다.

보행자와 대형버스 등이 혼재하는 도로 상황에서 스스로 차선변경과 좌·우회전, 유턴 등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기아는 사전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고, 내부 기준을 통해 선발한 인원을 대상으로 고객 체험단을 구성해 초기 시범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출·퇴근 시간을 피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자율주행 등 관련 안전교육을 이수한 비상 운전자 1인이 운전석에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응한다. 승객은 최대 3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르면 8월부터 일반 고객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 서비스 운영을 위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진모빌리티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진모빌리티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제 배차기술과 핀테크 결제 시스템을 보유한 업체로, 이번 시범 서비스의 운영을 담당한다.

서울시 강남구 루첸타워에서 현대차·기아 로보라이드에 탑승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기아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현대오토에버 사옥에서 '자율주행 로보라이드 시범운행' 착수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번째 고객이 돼 테헤란로 일대에서 로보라이드를 시승했다.

원 장관은 자율주행이 이동의 혁명을 이끌어가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2025년 자율주행 버스 서비스에 이어 2027년 대부분의 도로에서 레벨4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웅준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장(전무)은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그동안 개발해 온 기술을 실증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2025년까지 서울 강남을 포함해 시·도별 1곳 이상으로 자율주행 시범 운행지구를 확대하고, 특정 구역 외 모두 시범운행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체계'로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 인프라와 정밀 도로지도를 전국에 구축해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범부처 연구·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