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신차 판매 26년 만에 최저인데...니로·스포티지·투싼, 인기차 대열 올라

기아 스포티지 [사진=기아]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주력 모델 3종이 지난달 영국 자동차 신차 판매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품 공급난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기아 니로와 스포티지, 현대차 투싼은 지난 6월 현지 신차 베스트셀러 10위에 올랐다.

기아 니로는 2887대 판매로 7위, 스포티지는 2755대로 8위, 현대차 투싼은 2692대로 10위를 차지했다.

복스홀 코르사(5014대)와 테슬라 모델Y(4194대), 미니(3055대) 등에 이어 영국에서 인기가 좋은 차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상반기 누적 판매로 살펴보면 순위는 더 높았다.

스포티지는 1만6119대 판매로 5위, 투싼은 1만4906대로 6위, 니로는 1만4114대로 7위에 올랐다.

복스홀 코르사(2만2212대), 포드 퓨마(1만8367대), 닛산 캐시카이(1만6583대), 미니(1만6541대)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테슬라 모델Y(1만2011대)보다도 높았다.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현지 신차 시장에서 각각 5.10%과 7.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현대차는 30.52%포인트(p), 기아는 26.90%p가량 점유율을 높였다. 6월 점유율은 총합 12% 수준으로, 지난해 동월(9.09%)보다 소폭 상승했다.

[자료=영국 자동차공업협회]

반면 영국의 6월 전체 신차 판매는 14만958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24.27% 감소하며, 1996년 이후 26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 또한 80만2079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1.86% 줄었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판매 성적표가 비교적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영국 자동차 시장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부품 공급난을 겪고 있다.

마이크 호스 SMMT 대표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지난해보다 더 신차 시장을 옥죄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전체적인 어려움을 상쇄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등 차기 모델을 앞세워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경우 2035년까지 유럽 판매 100% 전동화를 이룰 방침이며, 기아는 2025년을 기점으로 유럽에서 소형·중형 전기차 모델을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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