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교섭서 합의...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2025년 완공
사측 임금안 추가 제시했지만 합의는 아직...12일 교섭 계속

현대차 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노사 협의 끝에 국내에 새 전기차 공장을 세우고, 약 10년 만에 생산·기술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12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열린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이러한 내용에 합의했다.

노사는 ▲세계 자동차 산업 전환기 대응 ▲국내공장 미래 비전 ▲고용안정 확보 등을 골자로 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

핵심은 현대차 최초로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3년 착공하고,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것이다. 새 공장의 완공 시점은 2025년으로 점쳐진다.

현대차는 1960~1970년대에 설립된 기존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이러한 국내 투자 계획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미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노조는 위와 관련된 제반 사항에 적극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글로벌 수준의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을 확보하고, 차종 이관과 인력 전환 배치, 양산 전 교육, 양산 후 투입 비율 조정 등에 대한 협의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노사는 기술직을 비롯한 현장 생산인력의 미래산업 비전을 위해 직무 전환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시행하기로 했다.

더불어 국내 공장 및 연구소가 미래 신사업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설명회를 매년 1회 시행하고,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 공장 대내외 리스트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해 분기 1회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다.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에도 나선다. 현대차가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에 나선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으로, 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노조는 조합원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매년 2000명 이상 퇴직하면서 신규 채용을 요구해왔다.

한편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임금안을 추가로 제시했지만 노조와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추가 제시안에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격려금 280%+400만원, 주식 10주, 재래상품권 10만원, 15만 포인트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12일 교섭을 이어간다. 노조는 "(이날 교섭은) 여름휴가 전 타결에 분수령"이라며 "접점을 찾지 못하면 출구 없는 전면전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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