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9일 MBC 취재진에 문자로 통보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 반복된 점 고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순방길 전용기에 MBC 취재기자 동승을 불허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월 24일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순방길 전용기에 MBC 취재기자 동승을 불허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월 24일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MBC취재진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순방길에 전용기를 타지 못한다.

대통령실이 오는 11일부터 예정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MBC취재진을 전용기에 탑승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조치에 MBC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는 별도 입장문을 내며 반발했다. 또 "MBC 취재기자들은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대통령실과 MBC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MBC 취재진에 문자로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또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돼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는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공군 1호기인 전용기를 이용하며, 통상 출입기자단도 전용기에 동승한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9월 말 윤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 MBC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MBC에 해당 보도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MBC는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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