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A-team 2022 오사카’에서 오오타니, 라이덴과 맞붙어
2년 만의 복귀전...비장한 각오의 원정길 "반드시 승리하겠다"

김수빈(왼쪽), 정하민 선수가 2년의 기다림 끝에 일본 원정 무대에 오른다. [사진=랜즈엔드 제공]
김수빈(왼쪽), 정하민 선수가 2년의 기다림 끝에 일본 원정 무대에 오른다. [사진=랜즈엔드 제공]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종합 격투기 중 가장 다양한 기술이 링 위에서 펼쳐지는 종목이 프로레슬링이다. 큰 덩치를 앞세워 상대방을 압도하고 짓누르는 '쇼 비즈니스'로는 더이상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실력'이 담보돼야 링 위에 설 수 있다는 얘기다.

프로레슬링은 자세(Basic Move)는 물론 타격기(Striking&Attacking), 관절기(Submission Hold), 메치기(Slam), 공중기(Aerial) 등 수없이 많은 고난도 기술과 힘, 스피드를 필요로 하는 경기다. 기술에는 반칙(Disqualify)도 동반되지만 '재미' 이상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찐' 실력파들이 침체된 한국 프로레슬링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요즘, 스피드를 활용한 화려한 공중기술의 김수빈(37)과 힘과 근성으로 링을 지배하는 정하민(36) 두 선수가 2년 여의 공백을 깨고 일본 열도로 출격한다.

7일 두 선수 소속단체 랜즈엔드(Land’s end)는 김수빈과 정하민이 오는 11일 오사카 코레가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A-team 주최 2022 오사카’에서 일본 프로레슬러 오오타니, 라이덴과 맞붙는다고 7일 밝혔다.

‘A-team 주최 2022 오사카’는 일본 프로레슬링계 '스타' 후지타 카즈유키, 켄도 카신, 그레이트 사스케 등이 대거 참가하는 오사카 최대 규모의 대회다. 

한국 프로레슬링계의 주목 받는 두 선수는 일본의 유명 레슬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오타니, 라이덴과 진검 승부를 펼친다. 대회를 앞두고 열기가 고조되면서 티켓 오픈 3일 만에 전석매진을 기록하는 등 현지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소속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오오타니와 맞붙는 김수빈은 빠른 스피드와 공중기가 강점이다. 지난 2014년 데뷔해 PWF LOTC, LOTW 챔피언을 두루 지낸 실력파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일본 무대에 진출, 한국인 최초로 고 김일이 차지했던 아시아태그벨트에도 도전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 격투기 단체 더블지FC의 링 아나운서와 유튜브 콘텐츠 천하제일무술대회2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면서 링에 복귀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A-team 간판 선수 라이덴을 상대하는 정하민은 당당한 체구(182㎝, 110㎏)의 헤비급 레슬러로 강한 타격기가 특징이다. 넘치는 힘과 근성으로 차기 한국 프로레슬링을 이끌어갈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2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김수빈과 정하민에게 이번 일본 원정 경기는 큰 의미를 갖는 무대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소속 단체가 해체돼 링에 설 수 있는 기회 마저 사라지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평소 품었던 '링에 서지 못하는 레슬러는 존재 가치가 없다'는 의기(意氣)와 소신이 한꺼번에 무너졌던 시기이기도 했다. 링에 오를 기회만 기다려온 두 선수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원정길에 나서는 이유다. 

김수빈은 “지난 2년간 복귀전만을 바라보고 운동했다. 주 5일은 격투기 훈련을 소화하고, 주말에는 프로레슬링을 하며 준비해왔다"며 "그간 링에 오르지 못한 설움을 이번 경기에서 모두 털어버리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번 경기에 나서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하민은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링에 설 수 있게 됐다. 지난 노력이 배신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감격스럽다"며 "한일전인 만큼 멋지게 싸워 승전보를 전하겠다. 일본 팬들에게 한국 프로레슬링의 강함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수빈과 정하민의 상대 라이덴과 오오타니는 A-team 프로레슬링을 대표하는 태그팀이다. P.P.P, WEW 등 다양한 단체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이들은 최근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일 간 격전'이 예상된다.

랜즈엔드 사이료지 대표는 “오오타니와 라이덴은 개인 기량으로는 한국 선수들에 비해 열세다. 하지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태그팀이라는 점에서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며 "김수빈과 정하민이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빠른 실전 감각 회복과 팀으로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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