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수능, 6월 모평 출제 킬러문항 공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 제거"
연 26조원 사교육비 줄이기 위한 대책도

서울 한 고들학교 3학년 학생들 수업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고들학교 3학년 학생들 수업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교육부가 최근 3년간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공개했다. 오는 9월 수능 출제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보인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도 발표했다.

교육부는 26일 지난 6월 모의평가 국어·수학·영어 영역에서 '킬러문항'으로 분류된 22개 문제를 공개했다. 국어 영역은 고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이나 전문용어를 사용해 배경 지식이 있는 학생에게 유리한 문제, 수학 영역은 여러 개의 개념을 결합해 과도하게 복잡하고 실수를 유발하는 문제가 킬러문항으로 분류됐다.

연 26조원에 달하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없애 학생들이 공교육 안에서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유아 영어학원의 편법운영도 단속한다. 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대 입시반'을 운영하는 실태도 점검한다. 늘봄학교 확대와 만 3∼5세 교육과정(누리과정) 개정을 통해 유·초등 사교육 수요도 줄인다.

서울 시내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교육부는 먼저 공교육 중심의 '공정한 수능'을 단계적으로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교육에서 성실하게 학습한 학생들이 수능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킬러문항은 제거한다는 것이다. 

적정한 난이도와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교사를 중심으로 '공정수능평가 자문위원회'를 운영한다. 또 독립성이 보장되는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수능 출제 단계에서 킬러문항을 걸러낸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수능 킬러문항과 관련 학생·학부모 불안감을 자극하는 허위·과장광고를 막기 위해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를 받는다. 신고를 통해 수능 전문 입시학원의 부조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단호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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