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플러스’(+) 성장이지만, 세 분기 연속 성장 유지
반도체 업황 개선·수출 활성화 등에 영향
한국은행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1.4% 달성 가능성 커져”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 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부산항 신선대 부두의 컨테이너 선착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 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부산항 신선대 부두의 컨테이너 선착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고금리·고물가 등 아직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한 요소로 인해 낙관론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 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1분기 0.3%, 2분기 0.6%에 이어 세 분기 연속으로 0%대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설비투자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먼저 민간소비는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늘었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가 늘어 0.2% 증가했다.

또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늘어 2.1%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하면서 2.2% 줄었다.

특히 3분기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3%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축산업·수산어획 등을 중심으로 1.5% 늘어났고,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호조로 1.4% 증가했다.

이 중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 증가율이 3.3%로 비ICT 제조업 증가율(0.9%)보다 훨씬 높았다.

건설업의 경우 건물건설·토목건설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전기, 가스 및 수도사업은 0.5% 감소했다.

이날 최정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기자설명회를 통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4%가 될 가능성이 지난 속보치 발표 시점보다 소폭 높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4%로 유지했다.

최정태 부장은 “민간소비는 개인 신용카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소비의 완만한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수출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대중국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수출이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고, 수출과 생산이 2분기 연속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11월 들어서는 통관 수출도 14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성장 기여도의 경우 2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2분기보다 0.5% 늘어났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 7000억원에서 4조 8000억원으로 크게 줄면서 명목 GDP 성장률(2.2%)을 밑돌았다.

실질 GNI는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뙜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0조 3000억원에서 5조 700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무역손실이 34조원에서 25조원으로 축소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0.6%)을 웃돌았다.

총저축률(32.9%)은 2분기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3%)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4%)을 상회한 점에 영향을 받았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