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 분석…2022년 국내관광 트렌드 발표
핵심은 ‘해빗-어스(H.A.B.I.T-U.S.)’... ‘현재’와 ‘나’의 행복에 초점 맞춰

한라산 설경. [연합뉴스]
한라산 설경.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지난 2년 간은 멈춰버린 일상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지침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도 느슨해졌다. 움츠러든 사회적 활동으로 피로감도 쌓였다.

탈출구는 여행이었다.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고, 그나마 국내 여행지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며 사람들에게 손짓했다. 이름난 여행지는 코로나가 무색하게 늘 북적거렸다. 

내년에도 국내 관광지는 붐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행 스타일은 '모두 함께'와 '앞으로의 행복'에서 '지금, 여기, 나의 행복'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4일 최근 3년 간 빅데이터(소셜, 이동, 교통, 소비) 및 전문가 심층인터뷰, 여행소비자 설문을 기반으로 한 ‘2022 국내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관광의 핵심은 ‘해빗-어스(H.A.B.I.T-U.S.)’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변해버린 일상 속에서 ‘현재’와 ‘나’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개인이 여행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경험하고 기록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가 삶을 바라보는 눈과 태도를 바꿨다. 나를 중시하는 삶이 여행 행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여행 스타일도 '한 달 살기', '즉흥적으로 떠나기'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해졌다.

2022년도 국내관광 트렌드로 제시된 ‘해빗-어스(H.A.B.I.T-U.S.)’는 취향이나 습관처럼 ‘스스로를 정의하는 근본적이고 내재적인 태도’를 뜻하는 아비투스(Habitus)에서 차용했다.

7개 키워드로 분류했으며 △개별화·다양화(Hashtags) △누구와 함께라도(Anyone) △경계를 넘어(Beyond Boundary) △즉흥여행(In a Wink)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Therapy) △일상이 된 비일상(Usual Unusual) △나의 특별한 순간(Special me) 등으로 요약된다. 키워드별로 살펴본다.

전북 무주 머루와인동굴.
전북 무주 머루와인동굴. [연합뉴스]

개별화·다양화(Hashtags)는 뚜렷한 격차, 개별화되고 다양해진 여행 취향을 말한다.

여행기간, 숙소 등 선호하는 여행 행태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관심활동의 격차도 커졌다. ‘당일치기’와 ‘한 달 살기’ 여행의 월평균 소셜데이터 언급량을 보면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월~2021년 1월보다 2021년 2~9월에 각각 14%, 16% 증가했다. 숙소는 ‘독채펜션’, ‘고급호텔(호캉스)’,  ‘감성숙소(풀빌라 등)’ 등 다양한 유형을 선호했다.

누구와 함께라도(Anyone)는 누구와 함께라도 행복한 여행이 된다는 의미다.

키즈여행, 반려동물여행, 혼자여행 등 동반자 형태가 다양해졌다. 키즈여행 콘텐츠는 ‘캠핑’ ‘계곡’ 등 자연친화적 장소를 선호했다. 반려동물 동반여행 시 ‘(전용)놀이터’ ‘애견카페’ 등과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사진촬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혼자여행인 경우엔 ‘풍경감상’과 ‘드라이브’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계를 넘어(Beyond Boundary)는 정해진 틀을 넘어서 자유를 만끽하는 유형이다.

통신데이터 분석 결과 2021년 2월 이후 장거리 이동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이동범위가 확대되며, 향후 관광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흥여행(In a Wink)은 말 그대로 떠나고 싶을 때 바로 떠나는 것이다.

‘단기로’ ‘자주’ 가는 여행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고, ‘급여행’ ‘즉흥여행’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산책’ ‘계곡’ ‘시장’ 등의 관련어 언급량이 전년대비 증가하는 추세다.

강릉 연곡해변 무장애 캠핑장. [한국관광공사 제공=연합뉴스]
강릉 연곡해변 캠핑장. [한국관광공사 제공=연합뉴스]

위로와 치유(Therapy)는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여행 스타일이다.

지친 일상 속 ‘나'의 중요성을 인식함에 따라 지역·자연 속에서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여행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도보여행(등산), 캠핑(차박), 힐링여행(불멍, 바다멍, 물멍), 지역친화(워케이션, 살아보기) 등의 연관어가 인기다.

일상이 된 비일상(Usual Unusual)은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대체여행 트렌드의 지속을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랜선여행’ ‘온라인 전시관람’ 등 디지털 관련 여행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업계는 랜선여행이 여행정보 수집의 원천, 간접체험 기회, 직접여행의 동기로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온라인 전시관람’은 디지털 기술과 융합돼 체험형 콘텐츠로 진화하는 추세다.

특별한 나(Special me)는 ‘나의 특별한 순간’을 만드는 여행 기록이다.

여행의 의미가 자신의 경험을 기록해 공유하는 행위로 확대됐다. ‘체험관광(골프 등)’ ‘여행기록(사진 등)’ ‘전시관람’ ‘서점방문’ 등 개인의 취미와 연결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은 물론 여행 스타일도 바꾸고 있다. 힐링을 중시하는 여행으로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2022년은 코로나 공포 없이 '현재, 나의 행복에 집중하는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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