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장관 후보 지명 43일 만...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 자진 사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밤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는 정 후보자의 모습.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밤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는 정 후보자의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아빠 찬스’ 의혹 등 숱한 논란 속에서도 버티기로 일관하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다. 후보 지명 43일 만이다.

윤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지난 3일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이어 두 번째다.

정 후보자 정리는 자진 사퇴 형식을 띄었지만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가결 이후 예견된 수순이었다.

정 후보자는 지난 23일 밤 사퇴 입장문을 내면서도 자녀들의 문제나 자신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족하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지역사회 의료전문가로 복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민주당이 찬성표를 던짐에 따라 ‘주고 받기’ 성격으로 정 후보자의 낙마를 예상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ㄷ는 정 후보자의 거취 논란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해왔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 원장이던 시절 딸과 아들이 나란히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해 논란이 불거지는 등 지명 직후부터 각종 의혹이 제기돼 ‘낙마 1순위’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60여건의 해명자료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며 인사청문회 당시 쏟아졌던 각종 특혜 의혹을 반박하며 안팎의 사퇴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자세를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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