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87.7만대·기아 141.8만대...전년비 7.6%·1.8% 감소
기아, 악재 속 6월 월간 최다 실적...스포티지 해외서 인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상반기(1~6월) 국내외 시장에서 329만여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자동차 업계에 드리운 '반도체 부족'의 먹구름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분위기다.

다만 6월 성적만 떼고 봤을 때 기아는 25만대 이상을 팔며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해외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좋은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

1일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외 시장에서 합산 329만581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187만7193대, 기아는 141만861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7.6%, 1.8% 감소한 성적이다.

양사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에 대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장 최근인 6월 판매 실적을 떼고 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 6월 34만534대를 팔며 지난해 동월보다 4.5% 감소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5만9510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13.0% 줄었고, 해외 판매는 28만1024대로 2.5% 감소했다.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린 모델은 그랜저(7919대)였다. 이어 포터(6980대), 팰리세이드(5760대), 쏘나타(4717대) 등이 뒤를 따랐다. 아이오닉5은 1507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G90(2456대), G80(3630대), GV80(1745대), GV70(2219대), GV60(670대) 등 총 1만1208대가 팔렸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기아는 6월 국내외 시장에서 총 25만861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보다 1.8%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0년 10월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이다.

다만 국내 판매는 4만5110대로 8.5% 감소했다. 해외 판매가 21만3500대로 전년 동월보다 4.3% 증가한 게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스포티지(4만3201대)였다. 이어 셀토스(2만3806대)와 쏘렌토(1만9399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기아 SUV에 대한 인기가 좋았다.

스포티지는 해외 시장에서 3만8688대가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셀토스(2만545대), K3(1만7358대)가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린 차량은 쏘렌토(5593대)였다. 이외 카니발은 5590대, 스포티지는 4513대, 봉고III는 4386대, K8는 4012대가 팔렸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시즌에 돌입한 시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해 악재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권역별로 리스크 관리에 적극 노력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및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더 뉴 셀토스'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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