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반도체 R&D 센터, 2030년까지 20조 투입
선임사외이사제 도입…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강화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모든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을,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

지난해 10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포부를 밝힌 지 정확히 1년이 지났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계열사를 비롯해 협력사까지 직접 챙기며 강행군을 이어가며 취임을 전후로 뉴 삼성을 위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회장의 뉴 삼성은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확장 ▲준법문화 정착 ▲산업 생태계와의 소통 확대 및 지원 ▲임직원 자부심 및 국민 신뢰도를 높여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목표로 인재 양성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 JY시대, 기술 리더십 선행투자 강조

이 회장은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R&D(정보기술 연구개발)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이라는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다.

지난 19일 이재용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R&D단지인 기흥화성 캠퍼스 건설현장을 방문해 반도체 사업 재도약을 위한 혁신의 전기를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기술 인재를 격려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 오고 있는데 지난 3월, 반도체연구소 신입 박사 연구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는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2월에는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메모리 '초격차'를 넘어 '미래 초격차' 달성을 위해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더 큰 시장과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이 회장의 '위기감과 고민이 담긴 결단'이었다.

또 점차 경쟁이 격화되는 시장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 통신 시장 개척 주도

이재용 회장은 5G를 비롯해 6G 시대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5G 이후 차세대 통신분야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 연달아 5G 통신장비 수주에 성공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전자가 6G 분야에서도 한발 앞서 준비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이 첨단 통신장비 중장기 투자를 챙기면서 이동통신 사업은 '반도체 신화'에 필적하는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바이오’

이 회장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새로운 도전 목표를 세웠다.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 및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계속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 분야에서는 가동을 시작한 4공장에 이어 5, 6공장 건설에 나서는 한편, 생산 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해 '압도적 글로벌 1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최근 바이오젠이 보유했던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해 개발/임상/허가/상업화 등 바이오 R&D 역량을 내재화 했다.

이렇게 이 회장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이를 통한 삼성의 미래 성장산업 선점, 압도적인 제조 기술력으로 분석된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동행(同行)'

최근 이 회장의 메시지는 물론, 구체적인 삼성의 CSR 사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동행(同行)'이다. 이 회장이 제시하는 '동행'은 단순히 '파이'를 나누는 '배려와 양보'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역량'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파이' 자체를 키워 더 크게 나누자는 의미를 담았다.

작지만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은 물론 협력업체, 그리고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기초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동행'이야말로 삼성이 새로운 미래시장을 개척하고 초격차를 확대하는 근원적인 힘이라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 ‘준법문화’ 국민의 눈높이 맞는 삼성

이재용 회장은 '준법문화'가 삼성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전자 등 계열사들에 노조가 설립되고 실질적인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등 노조 활동이 활성화됐다.

또 '4세 승계 포기'를 전격적으로 선언한 후, 삼성은 '지속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외부 컨설팅을 받은 바 있다.

ESG·지배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으며, 삼성전자는 2020년 박재완 이사가 회사 역사상 최초로 사외이사로써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2017년부터는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액면분할 등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 JY표 파격 인사 예고?

오는 12월 삼성전의 인사를 앞두고 이 회장이 젊은 임원을 발탁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30~40대 임원 17명을 승진 시킨 바 있다. ‘기술’을 강조하는 이 회장이 충분히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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