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로 부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니로 등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전기차 강자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5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BEV·PHEV) 총 대수는 334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63.1% 상승한 규모로, 전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에 전기차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중국 BYD는 내수 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BYD가 자국 기업 수요가 높은 중국 시장을 등에 업고 급성장했고, 순수 전기차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테슬라를 앞질렀다고 표현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중국 시장을 제외한 순위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동기보다 23.5% 상승한 145만3157대를 기록했다.

1위는 점유율 22.0%(31만9020대)를 달성한 테슬라다.

2위는 점유율 13.5%(19만5796대)의 현대차·기아다.

반면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다임러),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대부분의 인도량이 유럽·한국·미국에 집중되어 있어 중국 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자료=SNE리서치]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1~5월 모델별 전기차 인도량 순위를 살펴보면,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4만3573대)과 기아 EV6(3만4657대), 기아 니로(2만6483대)는 각각 3위와 4위, 6위에 올랐다.

테슬라 모델Y(14만9295대)와 모델3(14만3660대)는 1·2위를 차지하며 왕좌를 공고히 했다.

때문에 현대차·기아가 차기 전기차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차기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6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6의 실물은 이달 중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다.

기아 또한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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