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파란불꽃펀드 참여자 감사의 만남'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파란불꽃펀드 참여자 감사의 만남'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 4.10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국혁신당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29일자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국혁신당은 12%의 지지를 받아 국민의힘(37%)과 민주당(29%)에 이어 3위에 올랐고, 비례대표 정당 투표시에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22%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5.4%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물론, 선거날이 다가오고, 실제로 선거 후에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창당한지 얼마 안되어 지속적으로 오른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에 대해서 심도있게 분석할 기사는 없고, 지지하는 측은 긍정적인 기사, 지지하지 않는 측은 부정적인 기사를 내고 있기에 거기에 대해 생각을 밝히고자 한다.

물론, 오늘 나오는 얘기에서 여러 연구 결과는 그 결과가 몇 번의 유사 연구를 통해 타당성을 확보했다기 보다는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정도로 참고하시면 되겠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개인이 이끄는 당이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현 대통령에 대한 심판’에서 보듯이 당의 정체성도 선명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략 세 가지 정도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첫째, 개인적 입장으로 조국은 우리 정치사에 등장한 인물 중 가장 매력적인 외모를 지녔다.

진화심리학 차원에서 태어날 때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신체가 예정대로 키도 크고 균형잡히게 발달되었다는 것은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뛰어난 유전자를 지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키가 크고 좌우 대칭이 완벽한 사람들을 리더십으로 뽑는다고 하고 이를 뒷받침 하는 연구를 해 왔다. (물론, 나는 이 학설을 지지하지 않는다)

안토니 리틀과 크레이그 로버츠 (Anthony C. Little, S. Craig Roberts)의 연구에 따르면 (Evolution, Appearance, and Occupational Success) 유권자들의 투표가 외양에 따라 많이 반영되는 듯하다.

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출마한 실제 후보자들 얼굴 사진을 눈에 띄는 특징은 그대로 놔둔 채 일부 변형하는 형태로 광범위한 표본 구성원들에게 보여주고 누가 대통령으로 적합한지 선택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당선자의 얼굴을 선택한 사람은 약 60%, 낙선자의 얼굴을 선택한 사람이 약 40% 정도 되었고, 상대적인 선호도를 조사했을 때는 실제 투표한 결과와 거의 맞아 떨어졌다고 한다.

여기에 더 나아가 이 두 사람은 특정 얼굴에 대한 선호를 토대로 2005년 영국 선거에서 노동당이 53%의 표를 얻으리라 예측했는데, 실제로 52%의 표를 획득했다고 한다.

과연 선거에서 정당 정책만이 중요할까?

여러 투표에서 키 큰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보면 진화적으로 정책보다 외양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런 면에서 좌우 대칭의 얼굴에 180cm의 키를 지닌 조국대표의 외양은 기존 정치인과 달라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둘째, 조국혁신당의 정신은 명확하다.

여기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옳고 그름의 문제를 말함이 아니다.

조국혁신당이 차례로 공약을 발표하고는 있지만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심판’이라는 측면에서는 민주당보다 더 선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다 좌측이거나 더 진보적이라고 까지 볼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일부 국민들은 각 당에서 내놓은 정책이 과연 우리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해 줄 것인가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오히려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현 정권이 너무 싫다’라고 누군가 대신해서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것뿐인데, 각 정당은 이해 관계에 따라 그런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이 그러한 얘기를 하고 다닌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거울 뉴런을 가지고 있어서 타인을 모방하고, 타인에 공감할 수 있는데, 누군가 내가 하고 싶은 단순한 말을 하고 다닌다면 어찌 공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현 정권에 지친 사람들의 겨울 뉴런을 자극하고 다니는 것이 바로 조국혁신당의 인기 비결이 아닌가 싶다.

셋째, 조국혁신당은 이재명 – 윤석렬 양자 대결 구조를 그대로 끌고 와 조국 – 한동훈 대결로 치환시켰다.

프레임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얘기이다.

잘 생각해 보면 대선 때는 분명하게 윤석렬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대결하는 구도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윤석렬과 이재명 대결 구도로 계속 지내다가 일부 언론과 지지자들의 바람대로 윤석렬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아지다 보니 조금 더 참신한 인물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나타나서 이재명과–한동훈 대결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그러한 차에 반대 측에서도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나타났다.

그러자 국민들이 인식하는 대결 구도의 프레임 자체가 이재명–윤석렬, 조국–한동훈 대결로 다시 바뀌었다.

대선에서는 ‘공정’이라는 프레임으로 윤석렬 후보가 이겨서 대통령이 되었고, 대통령이 된 후에 공정이라는 가치가 무너지다 보니까 다시 이재명 대표가 우위에 있었다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참신’이라는 프레임으로 우위를 가지고 갔다.

그런데 조국 대표가 나타남으로써 지금까지 프레임 비교가 다 깨져버리고 이제 같은 딸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누가 더 똑똑한지, 누가 더 진중한지, 누가 더 말을 잘 하는지, 누가 더 침착한지 등 정치인으로서 비교해야할 덕목들은 모두 비교하게 된다.

즉, 지금까지의 정치 프레임을 확 바꾸고 들어와서 자신의 비교 대상자를 잘 택한 것이 바로 세 번째 이유가 아닐까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진화학에서 그리고 심리학에서 여러 이유를 찾고자 했기 때문에 위에 설명한 이유는 참이 아닐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로 그 원인을 생각해봐야 하기도 하다.

※ 필자소개 : 정태성 한국행동경제연구소 대표

정태성 한국행동경제연구소 대표
정태성 한국행동경제연구소 대표

2000년대 초반부터 기업의 전략, 마케팅과 스포츠 마케팅, 공공부문의 정책입안 등 다양한 컨설팅 업무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컨설팅 결과가 인간의 심리나 행동을 잘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고민을 하던 중, 행동경제학자인 서울대 최승주교수와 빅데이터분석 권위자인 한양대 강형구 교수와 한국행동경제학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이후 정부와 기업 대상 행동경제학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강연 및 행동경제학 관련 칼럼과 영상을 통해 행동경제학을 보다 알기 쉽게 전파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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